[박계원 감독 인터뷰] 막강한 마운드가 우승의 원동력

관리자
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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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초록 봉황’을 품었던 ‘까까머리’ 고등학생 선수가 36년이 흘러 모교 지휘봉을 잡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했다. 부임 2년 만에 오랜 우승 숙원을 푼 박계원(41회) 감독은 “묘하게 봉황대기와 인연이 깊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릉고와 결승전에서 부산고의 1-0 영봉승을 지휘한 박 감독은 “선수 때보다 감독으로 우승하니까 훨씬 뜻 깊다”며 “훈련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선수들이 묵묵히 잘 따라와 준 덕분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이 꼽은 우승 원동력은 막강한 마운드다. 모교 투수진은 봉황대기 7경기에서 5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팀 평균 자책점은 0.75다. 북일고와 4강전은 1실점, 강릉고와 결승전은 무실점이다. 2학년 우완 듀오 원상현이 선발로 긴 이닝을 끌어주고, 성영탁이 뒤를 책임졌다. 박 감독은 “투 수들의 실력이 워낙 좋았고, 정신력도 훌륭했다”고 돌아봤다. 

주장 장성현(3년)도 콕 찍어 칭찬했다. 박 감독은“대회 타점상(8개)을 받을 만큼 찬스 때마다 적시타를 쳤다”며 “무엇보다 리더십이 뛰어나 후배들을 다독거리면서 팀을 잘 이끌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부임할 때만 해도 이렇게 빨리 성과를 낼 줄은 몰랐다고 했다. 박 감독은 “팀이 어려울 때 부임해 성적도 안나고, 선수 스카우트도 잘 안 됐다”고 떠올렸다. 때문에 부임 후 스카우트에 공을 들이고, 프로에서 15년 동안 수비코치를 지낸 노하우를 살려 수비 훈련에 집중했다. 박 감독은 "수비는 확실히 훈련을 많이 하면 기량이 향상된다”며 “봉황대기에서 수비력이 완전 빛을 발했다”고 강조했다.

 봉황대기 우승을 계기로 박 감독은 “부산고의 또 다른 전성기가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2학년 투수들이 힘써서 우승을 했지만 사실 내년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내후년도 전력이 괜찮다”면서 “좋은 선수도 있지만 열심히 하는 팀 분위기와 좋은 훈련 환경까지 삼박자가 잘 맞고 있다. 체계가 톱니바퀴처럼 착착 돌고 있으니까 강팀으로 오랫동안 유지되지 않겠나”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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