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조춘추

청조 문학, 그 찬란함이여 / 2020. 6월호

관리자
2020-06-08
조회수 289

유자효 19회 · 시인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눈물 흘렸네 

국민 가곡 ‘기다리는 마음’의 작사자는 김민부 동문(11회) 이다. 성남초등학교 재학시 두 차례 월반하였고, 공동 출제 중학교 입시에서 부산 최고 점수를 받았다. 부산고 2학년 때인 1956년 8월에 시집 ‘항아리’를 펴냈고, 이듬해 1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석류’로 입선했다. 

고3 때인 1958 년 1월,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균열’로 당선하고,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진학하였다. 서라벌예대 대학동문인 이근배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은 “문학계에 계급이 있다면 나는 일등병이고 민부는 사성장군 같은 존재였다.”라고 회고한다.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로 편입해 졸업한 그는 부산문화방송 프로듀서로 입사해 ‘자갈치 아지매’, ‘가요 반세기’ 등의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1965년 서울문화방송 으로 옮겼고, 동아방송, 동양방송 등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하였다. 1972년 화재사고로 서른한 살에 요절했다. 딸이 있다. 부산 서구 암남공원에 시비가 있다. 

모교는 한국 문단에 찬란한 문인들을 배출했다. 5회의 송영택(시), 7회의 정종화(소설), 8회의 성춘복(시), 소한진 (시), 손일석(수필), 정하춘(시), 9회의 류영환(시), 10회의 강영환(시), 김춘복(소설), 김태수(수필), 11회의 김석규(시), 김천혜(평론), 박상배(시), 안건일(시), 13회의 김철(시), 14 회의 최경식(극작), 15회의 김창근(시), 박용석(시), 16회의 김선학(평론), 이영일(시), 최화용(수필), 18회의 박구하(시조), 19회의 윤상운(시), 임민수(시), 최중태(시조), 황선태 (시), 황우상(아동문학), 20회의 김한영(극작), 박영한(소설), 박지열(시), 유재근(시), 정대현(시), 정영태(시), 정의화(수필), 최순열(시), 21회의 박석희(시조), 이상호(시), 22회의 강경주(시), 25회의 이규열(시), 전원책(시), 정찬(소설), 27회의 박상남(시), 28회의 공동철(소설), 이남호(평론) 등이 모교 출신 문인들이다. 

모교는 또 명예시인 세 명을 배출했다. ‘시인만세’를 만들고, ‘시의 날’ 제정에 기여한 김성우(6회) 동문이 한국시인 협회와 현대시인협회로부터 초대 명예시인으로 추대되었고, 시의 보급과 시낭송 운동에 기여한 김수남(9회) 동문, 박성훈(16회) 동문이 한국시인협회로부터 2대, 3대 명예시인으로 추대된 진기록을 갖고 있다. ‘명예시인’이란 호칭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또한 박주현(32회) 동문은 시낭송가로 활동하고 있다. 

성춘복 시인은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냈으며, 천상병 시인이 행방불명되었을 때 ‘새’라는 제목으로 천 시인의 대표시집을 출간해 그를 찾아내기도 했다. 박영한 동문과 정찬 동문은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이다. 월남전 참전 경험을 소재로 ‘머나먼 쏭바강’이란 장편소설을 써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박영한 동문은 고엽제로 인한 암으로 투병하다 작고했다. 그를 문병했을 때 "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글을 쓰는 고통이 더 심하다"고 술회하던 기억이 난다. 정의화 동문은 국회의장을 지냈고, 전원책 변호사는 방송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남호 평론가는 평단에서 맹활약 중이다. 

1997년, 성춘복 동문과 소한진 동문은 부산중·고교 출신 문인들의 작품집을 출간했다. ‘바다가 보이는 창문에’란 제목으로 14명의 시인과 3명의 수필가, 평론가와 소설가가 한 명씩 동참했다. 현해탄이 바라보이는 학교의 입지 조건이 소년들의 문학적 상상력을 무한히 자극했다. 

또한 특별활동을 거의 의무적 으로 시킨 과거 선생님들의 교육 방침이 큰 영향을 주었으리라 본다. 운동부는 운동 경기에, 미술반은 사생대회에, 합창반은 합창대회에, 문예반은 백일장에 학교 예산으로 참가하였다. 이 결과 국가대표급 야구와 배구 선수들, 빼어난 화가, 대표적 문인들이 탄생하였다. 이것은 모교가 시행한 전인교육의 결실이었다. 오늘의 한국을 만든 각계의 리더들과 함께 문단에서 부산중·고 출신들의 위치도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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