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회 동기회/ 어느새 25년 1200회, 청계산 일요 산행

관리자
202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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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5년 1200회, 청계산 일요 산행


1997년 9월 7일로 돌아간다. 대부분의 동기가 각 분야에서 한창 주역으로 활동할 나이들이다. 당시에는 답산회란 이름의 18회 동기들의 등산모임이 있어 주말을 이용하여 전국 명산을 탐방하고 있었다. 한창 건장할 때라 수시로 힘든 일정으로 명산을강행군하곤 했다. 

이에 일부 친구들이 가까운 서울 근교 산에 일요일 일찍 모여 반나절 등산하고 점심을 하며 근황과 세상사를 나누고 등산과 웃음으로 한 주간의 스트레스를 풀고 다음 주를 충전하였다. 등산 초기 시절은 이수봉 매봉을 돌아왔으나 지금은 혈읍재를 거쳐 옛골 마을 식당으로 돌아오는 왕복 6km의 청계산 옛골 소요길이다. 

초반 중반까지는 여러 부부가 같이 산에 와서 진한 농담은 필수이고, 당시 물의를 일으키는 정치인 예능인들을 화제 대상으로 올려 즐기며, 또 경제, 과학, 역사, 문학, 예술, 시사, 스포츠 등 전 분야를 주제로 모두가 전문가 이상의 담론을 나누며 산길 주행을 가볍게 하였다. 

그 중 기억에 남는 행사들로 부인들의 노래자랑, 서양호 부부가 베푼 봄 방어회 잔치와 가을 전어회 시식, 안병태의 5월 봄나물 곰치와 돼지고기 시식, 손주들 출생이나 경사에 따른 자축 한턱 신고와 기저귓 값 보답, 지금도 거의 매주 행사로 정착된 해외여행 다녀온 친구들의 귀국 선물로 나누는 양주 한 잔의 즐거움 등, 이 모두가 잠시 일상을 벗어나 산행을 나눈 기쁨이라 하겠다. 

눈이나 비를 맞으며 거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주 최소한 10명 이상 때론 20명 이상은 꼭 함께한 등산이 오늘 (2021.3.14. 일요일) 어느덧 1200회 25년째, 그간의 자연 변화를 통한 즐거움도 어찌 알리지 않을 수 있을까? 

겨울을 이겨낸 들풀들의 연초록 새싹의 생명력, 철마다 해마다 변하는 야생화와 나무들의 생동감, 새 생명 탄생을 기다리는 개구리와 두꺼비 등 온갖 곤충들의 알들, 뻐꾸기, 종달새, 딱따구리, 까마귀 등 새들의 노래, 태풍 후 쓰러진 나무와 파손된 산길에 폭우로 넘쳐 생기는 순간 폭포들의 특이한 경치, 가을 설악산이 부럽지 않은 계곡 단풍의 절경, 눈덮인 혈읍재 일대 설경과 암벽 소나무 상고대, 비 온 후의 계곡과 폭포의 비경, 이 산에서는 온 세상의 역사를 모두 느끼고 즐길 수 있었다. 

일요 청계산에서 일어난 우리 친구들간의 인생 역사도 빼 놓을 수 없는 주제이다. 청조인을 통해 작가로 다시 태어난 박구하가 10여 년 전에 일요 등산을 함께한 다음날 영원히 떠났고, 수년간 모였던 식당이 문을 닫는 사정이 생겨 옮기기를 수차례, 그러나 1200회 이상 계속 유지하게 하는 힘은 참가 동기들의 공통된 단결과 서로의 신뢰에 기반하며, 특히 채식 위주의 소박한 식사에 1/n 부담 원칙을 강조한 만년 대장 이원태의 강인한 리더쉽 덕이다. 

특히 뜻있는 오늘을 축하해주기 위해 오늘 점심은 여영수 동기회 회장이 불편한 어깨에도 같이 등산도 하며 김탁 회원의 지원을 받아 한턱 냈다. 

(1200회 참가자 명단 : 김도수, 김동근, 김종희, 김탁, 김학기, 류해주, 배상한, 배유일, 변종환, 서양호, 안병태, 여영수, 이상기, 이세희, 이원태(회장), 이종원, 천부근, 하대홍, 홍성택 등 19명 / 이외에도 오래 같이한 회원으로는 노부호, 박영배, 안홍문, 양흥준, 이부진, 이문재 등 약 30여 명이 있다.) 

※ 이 산행과 행사는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였습 니다. 


글 : 안병태(18회·청조인 편집고문) 


왼쪽부터 2012년 6월 동기 부인들과 같이 한 청계산 일요 산행, 1200회 청계산 일요 산행 중인 동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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