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간다(약학분야 선배에게 길을 묻다) - 꿈을 이루고 싶다면 “하고 싶은 것을 하라”/ 2021. 4월호

관리자
202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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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고 싶다면 “하고 싶은 것을 하라”

멘토 : 안원준(29회· 前 태평양제약 사장), 황성주(29회· 연세대 약대 교수) / 멘티 장동민(69회· 성균관대 약학과 재학)


“대학에 다니며 미래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이미 큰 길을 닦으신 같은 분야의 선배들이 조언해 준다”는 “후배가 간다”의 취지에 공감이 갔다. 저는 운 좋게도 ‘제약회사 대표를 하셨던 선배님’과 ‘현직 약대 교수 선배님’까지 한꺼번에 두 분의 선배님 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후배 한 명에 멘토가 두 분이신 것도 처음이지만, 후배가 있는 곳까지 선배님들이 기꺼이 오셔서 인터뷰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중간고사를 앞둔 나로서는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황성주 선배님이, 인생의 가치관과 미래에 대한 고민은 안원준선배님께서 잘 말씀해주셨다. 어쩌면 부산고등학교를 나왔기에, 동문회의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서 받을 수 있는 큰 혜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산고에 진학한 계기와 에피소드가 있다면? 


(안원준) 함안에서 초등학교를 나오고 마산중학교를 졸업했는데, 큰 물에 가고 싶어서 부산고 시험을 쳤다. 친척들도 부산고를 많이 다녔는데, 25회부터 29회까지 여러 명이 다녔다. 그 만큼 우리 집안의 선망학교였다. 나는 합격선에 걸려 겨우 합격했을 거다. 그때는 체력장이라는 게 있었는데, 20점 만점에 18점을 받았다. 1~2점을 다투던 때라 ‘떨어졌구나” 싶었는데 합격을했다. 아마도 합격선 입학생이었을 것이다. 

에피소드라면 당시에 한 달에 네 번씩 주초고사를 쳤는데, 전날 밤새며 술 먹고 놀다가 다음날 수학시험에서 빵점을 맞은 적이있었다. 시험이라도 치는 날이면, 중국집에서 십여명 씩 모여서 군만두에 빼갈을 마셨다. 한번은 실컷 먹다가 집에 오려는데, 선생님들이 1층에서 드시고 계셔서 선생님들 가실 때까지 꼼짝 못하고 기다렸던 적도 있었다. 



약대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황성주) 처음부터 약대에 들어가고 싶어서 진로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서울공대를 가려고 했는데, 성적이 조금 모자랐고 집이 재수할 형편이 아니라서 낮춰서 입학했던 것이 이공계 대신에 생약계였다. 계열별로 뽑아서 1년뒤에 과를 선택하게 했는데, 그때 약대 를 선택했다. 막상 약대에 가서 보니까 ‘참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부를 마치고 막연히 ‘대학원을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무작 정 갔다가 마치지 못하고 종근당에 취직하게 됐다. 실무를 익히니까 재밌었다. 현장에서 배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걸 많이느꼈다. 

제약회사에서 7년 근무를 하다가 다시 박사과정으로 대학에 들어왔다. 3년 반 만에 학위를 받고 충남대에 취직하게 되었다. 약대가 전국에 20개 밖에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학교에 자리를 얻는 것은 매우 운이 좋은 것이었다. 학교에 오니까 회사생활을 해 봤기 때문인지 다른 교수들과 달리 업무 판단이 빠르고 산학협력 성과가 좋았다. 2011년에 연세대 약대에서 영입 제안이 들어와서 학교를 옮겼다. 


(안원준) 사실 나는 학교 다닐 때는 별로 꿈이 없었던 것 같다. 대학교때 기억도 술이나 먹고 학교 왔다 갔다 하다가, ROTC로 군대를 갔다온 게 전부일 정도다. 전역하고는 곧장 종근당으로 입사했다. 5년 정도 다니다가 BMS라는 미국계 제약회사로 옮겨 14년 근무했고, 태평양제약 상무로 다시 옮겨서 대표까지 역임하며 14년을 근무했다. 

큰 꿈은 없었지만, 처음 입사한 종근당에서 ‘어느 조직에서든 나의 본분을 다한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어떤 분야에 가든 그 업무분야에서 10등 안에만하자.’라는 생각으로 지금껏 살아왔다. 


약학 분야의 업계 동향과 진로에 대해 조언해 주신 다면? 


(안원준) 요즘 ICT가 가장 발전하고 번성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 남을 산업을 꼽으라면 나는 '농업'과 '약학'을 꼽겠다. 앞으로도 절대 없어지지 않을 분야다. 그래서 약대에 입학한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으로만 국한한다면 모르겠으나 글로벌하게 보면 앞으로 더욱 전망이 좋은 분야이다. 

사실 국내제약회사는작년에 1조를 넘긴 회사가 네군데일 정도로 작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이제 커지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40배 이상 크다. 부침은 심했지만, 지금은 최고의 전성기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바이오 분야가 당분간 주목을 많이 받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우리나라가 특히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 신약이 자꾸 나오고, 벤처회사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AI나 IT와 병합되고, 다양한 시도들이 더욱 손쉽게 일어날 것이다. 다만 한국은 빅데이터 규제가 심하다. 이런 규제가 미래 발전의 발목을 잡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미래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 이다. 나의 꿈과 방향이 중요하다. 진로는 내가 어떻게 방향을 잡을 것이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자신의 인성이나 가치관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를 먼저 많이 고민해 보면 좋겠다. 


(황성주) 약대는 생각보다 많은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전공도 매우 다양하다. 생물학, 공학, 약리학, 미생물학, 임상약학, 약물경제학, 사회약학도 있다. 자연과학뿐 아니라 공학, 인문 사회 분야도 약학에 융합되어 있다. 학부 과정의 약학 공부가 지루하고 싫더라도 학부때는 일단 열심히 해라. 일단 약사 면허를 가지고 다음 스텝을 생각해라. 

앞으로는 융합적인 분야를고민해야 한다. 장후배가 로스쿨도 생각중이라고 했는데, 약사 출신 변호사들도 많다. 하지만, 약대는 길이 다양하다. 공장, 연구소, 영업/마케팅 어디든 근무할 수 있고, 약학과나 생물학과 교수, 공직자, 의약품/의약외품 도매업이나 수출입 등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 근무할 수 있다. 

요즘은 제약분야도 스타트업 취업이나 개인 창업 붐이 불고 있다. 약대를 나오면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없다. 달리 말하면 다른 분야보다 먹고 사는 것에 얽매이지 않으니 꿈꾸었던 일들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꿈을 이룰 수 있 는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것을하는것”이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황성주) 요즘 이공계 학생들은 공부는 많이 하지만, 취직이 잘 안되어서 취직을 기다리며 졸업을 유예하는 경우도 많다. 대학원을 가면 많은 길이 열려있다. 이공계 대학원은 항상 정원이 부족하다. 취직을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대학원으로 진학할 것을 권장한다. 시간이 아깝다. 대학 공부는수동적이지만 대학원에서는 능동적으로 일하는 것을 배운다. 학부생은 취직해서도 개인별 편차가 크다. 과제를 수행해 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대학원을 가야 과제 수행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이공계 교수님들은 전공 분야의 산업체와 연결되어 있어서 대학원 가서 2년만 열심히 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젊은시절 1~2 년을 대학에서 더 보내면 큰일이 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길지 않다. 이공계는 석사를 하는 것을 권한다. 그리고, 젊었을 때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안원준) 젊은 날에는 눈앞에 정말 다양한 길이 있다. 앞날을 생각해 보면 까마득한 것 같지만, 목표로 잡은 지점에서부터 역산해보면 가야할 길이 잘 보일 거다. 어떤 분야든 첫 번째는 내 사업을 하는 것이 제일 좋고, 두 번째는 한 회사에서 끝까지 성장하는 것, 마지막이 내가 좋은 회사로 이동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나오는 첫 번째가 “자기 주도적인 사람이 되어라”는 것이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인데, 주도하는 삶이 되도록 해야 최소한 본인의 후회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제일 좋고 성공할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공부와 학습은 콩나물 시루의 물과 같다”는 말이 있다. 물은 흘러가 버리고 하나도 남는 게 없어 보이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성장하게 한다.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라. 성장에는 끝이 없다. 


정리_조철제(44회·청조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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