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차 청조포럼] 탄소중립과 에너지

관리자
2023-01-07
조회수 178

탄소중립과 에너지 

양수영 박사(28회·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객원교수) 


탄소 중립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Zero)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 다. 국제에너지기구가 탄소 감축에 대해 발표한 넷 제로(Net Zero)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여 지구 온도 상승을 1.5℃로 제한 하는 게 있습니다. 에너지 생산에 따른 탄소를 포집해서 매장하거나 저장해서 배출량을 줄이는데 양이 많이 줄지 않고 탄소 배출의 가장 큰 요인인 화석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만 탄소 중립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가 자연으로부터 사용하고 있는 1차 에너지는 석유, 천연가스, 석탄, 원자력, 재생 에너지 등 5가지가 있고 이것을 가공해서 전기나 도시가스로 사용하고 그렇게 최종 소비자들이 마지막으로 쓰고 버리게 되는 에너지를 최종 에너지라고 합니다.

1차 산업혁명 이전에는 나무 장작같은 생물 자원이 주 에너지원이었다면, 2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석유 소비가 급증했습니다. 1850년 대비 2019년의 인구는 7배지만 에너지 사용량은 23배나 증가했습니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 에너지가 1차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에 79%나 됩니다. 이를 줄여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면 탈화석 에너지가 가능합니다. 현재 재생 에너지 비율을 보면 바이오 에너지가 67%, 수력이 17%입니다. 바이오 에너지는 재생이 가능하지만, 탄소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유기물을 이용하는데 이산화탄소가 나와 클린 에너지라 볼 수 없고 친환경이라고 보기에도 힘듭니다. 수력발전이나 태양광, 풍력 발전 같은 건 바이오 에너지와는 다르게 친환경이지만 확장 가능성이 별로 없고, 발전한 전기를 수송하기가 어려우며 특히 우리나라 기후 여건으로는 힘든 조건입니다. 

최종 에너지 소비 유형 중 석유는 37%를 차지하며 주로 수송 연료로 사용됩니다. 전기는 20%로 비중이 크지 않은데, 2050년의 전기 사용량은 2020년 대비 1.7 ~ 1.8배 증가하지만 이행 가능 정책 시나리오에 의하면 26% 늘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기의 시대가 다가와 엄청난 소비를 할 것 같지만 사실 30%를 넘기는 힘들죠. 그래도 사용 총량 자체는 2배에 가깝게 늘어 나기 때문에 발전소를 많이 지어야 합니다. 인류가 필요로 하는 1차 에너지 중 태양광과 풍력으로 조달할 수 있는 비율이 2020년에는 2%에서 2050년에는 고작 10~18%에 그칩니다. 이 수치로 보면 탈화석 에너지화는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2050년에는 석유 수요가 20년 대비 무려 37%나 증가하고 천연가스의 경우는 46%나 증가합니다. 재생에너지는 발전만을 위한 에너지지만, 석유는 다용도 에너지 자원으로 수송 부분이 석유 수요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전기차나 전기버스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지만, 전기차 자체가 비싸고 배터리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천연 자원들이 무한하지 않아 한계가 있습니다. 아마 21세기까지는 적어도 석유 시대가 유지될 거고 이대로면 언젠가는 지구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모두 바닥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꾸준히 증가하는 에너지 소비량과 수요에도 불구하고 재생 에너지 확대만으로는 탈화석 에너지화가 매우 어렵고, 앞으로 화석 에너지가 주 에너지원에서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쪽에서도 탄소 중립에 대한 얘기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탄소 중립 개념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우리 실정에 맞는 정책이나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봅니다. 2025년부터는 탄소 국경조정세라고 해서 유럽 국가에 제품 수출할 때 화석에너지를 쓴 것에 대해서 탄소세를 부과하게 됩니다. 우리 나라도 이런 세계적인 압력에 대비해 기업을 어떻게 살릴 것 인가 여기에 대해서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 때가 왔다고 말씀드리고싶습니다.  


정리_차지원(70회·건국대 융합생명과학 재학 중)

 

0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