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사 - ‘청조인’을 창간호부터 제작한 이무화(12회) 동문 / 2020. 10월

관리자
2020-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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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 ‘청조인’을 창간호부터 제작한 이무화(12회) 동문


                                                                     

이무화 선배님, 

이 무슨 황망한 소식이란 말입니까? 그동안 자주 뵙진 못했어도 ‘청조인’이 나올 때마다 페이스북에 올려 주셔서 건재하심을 알고 있었는데, 추석날 새벽에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하고 한동안 망연자실하였습니다. 아울러 코로나 19 추석 방역 와중이어서 당연히 문상하였어야 할 많은 동문들의 슬픔과 안타까움이 더욱 컸습니다. 

선배님께서는 1989년 ‘청조인’ 발간 준비 단계부터 함께 하셨고 마침내 그해 4월 창간호부터 시작해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31년 6개월 동안 책 제작을 하셨습니다. 매호 편집회의에서 제작 방향이 정해지면 인쇄를 도맡아 주셨습니다. 특히 선배님께서는 ‘청조인’ 표지를 동문 화가들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그림으로 꾸며주셨습니다. 

언젠가 편집회의가 끝나고 선배님께서 유화 정물화 한 점을 제게 주신 적이 있습니다. 의아해하는 제게 “전시회에 갔는데 그림이 편해서 자네를 주려고 샀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염치없는 후배는 꾸벅 절하곤 그 그림을 저희 집 거실에 걸었습니다. 마음이 산란할 때 그 그림을 보면 묘하게 안정을 찾는 것을 경험합니다. 선배님의 마음이 제게 전해져 옴을 느낍니다. 저는 이렇게 선배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입니다. 

선배님께서는 외유내강의 전형이십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셨습니다. 어려움이 많았겠지만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직 한 번, 부인을 저 세상에 먼저 보내고는 슬퍼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 고독의 시간을 홀로 견디시고 이제 부인과 재회하셨겠군요. 

‘청조인’ 창간 편집위원 가운데 이규은(7회), 김수남(9회), 문준호(14회), 김건이(15회) 선배님들이 벌써 이 세상 분들이 아니십니다. 저 세상에서도 그토록 사랑하던 모교 이야기로 꽃을 피우시는지요. 부디 천상의 영원한 복락을 누리시길 기원할 따름입니다. 


2020. 10. 6 

후배 유자효(19회) 애곡(哀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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