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상식> 노년기의 구강 건강관리

관리자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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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의 구강 건강관리


 류동목(27회·강동 류치과의원 원장)


사람의 몸은 어느 한곳도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다. 그중에서도 입은 음식물을 섭취하는 생명 활동이 시작되는 기관일 뿐 아니라, 말을 하고 감정을 표현하며 사랑을 나누기도 하는 그야말로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유지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기능을 한다. 우리 몸의 모든 기관과 마찬가지로 구강도 노화 과정을 거 칠 수 밖에 없으나 그 과정을 잘 이해하고 건강관리를 한다면 노년에도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노년기에 특히 유의해야할 구강건강의 적신호 증상을 나름대로 정리해본 것이다. 


구강건강 적신호 증상

 

1. 구취(입 냄새) 

또래의 친구에게서 “나이가 들면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 아닌가?”하는 말을 듣고 속으로 놀란 적이 있다. 대개 구취의 대부분은 만성치주질환, 충치가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침의 분비가 감소되어 젊을 때 비해 충치가 생기기 쉬워지고, 치태(프라그)도 잘 생겨 치주질환이 생기기 쉬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어느 정도 노화에 따른 정상적인 반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만성 치과 질환을 관리하여 깔끔하게 지낼 수 있음에도 이러한 상황을 방치하거나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여 치료를 미룬다면 귀여운 손주들도 도망갈 수 있다. 


2. 시린 이 

이가 시린 것은 다양한 치과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며 노년기에는 치아의 마모, 깨지거나 금(crack)이 간 치아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오래 사용한 만큼 어느 정도 닳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음식을 씹는 면이 많이 마모되거나 잇몸과 치아의 경계 부위에서 치아가 깎여나간 치경부 마모증은 미리 수복하여 주는 것이 치아를 오래 보존하는 길이다. 

“좀 시리기는 해도 아직은 먹는데 큰 지장이 없으니 다음에 치료하지”하고 미룬다면 다음에는 큰 돈이 들어가고 고생할 수 있다. 


3. 양쪽으로 골고루 씹을 수 없는 경우 

한쪽의 이가 빠지거나 또는 씹기가 불편하고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씹지 않는 쪽의 잇몸뼈 (치조골)의 과도한 위축, 근육통, 턱관절 통증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게 될 수 있다. “한쪽은 씹을 수 없어도 반대편 로 그런대로 씹어 먹을 수 있으니 아직은 괜찮아”하면서 치료를 미룬다면 다음에는 점점 치료하기가 어려워지고 치료를 하여도 온전한 회복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사실 위의 증상들은 노년기 뿐 아니라 어느 연령대이더라도 치과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다. 우리나라는 19세 이상이면 1년에 1회 스케일링 치료가, 65세 이상이면 치과 임플란트 2개까지, 또 대부분의 치과 치료를 의료보험으로 받을 수 있으므로 젊을 때부터 1년에 적어도 한번은 치과를 방문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노년에도 가족이나 친지들과 즐거운 식사를 나누는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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