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아이템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다
멘토 : 박재승(32회·비주얼캠프 대표) / 멘티 최재혁(68회·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재학)
고등학교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스티브 잡스 전기문을 읽은 적이 있다. 그 후로 한참 창업을 꿈꿨었다. 그때에 비하면 추구하는 가치나 삶에 대한 생각은 많이 달라졌지만, '창업'이라는 단어가 사명처럼 다가오는 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고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거리를 가득 안은 채 추적추적 봄비가 오는 금요일 오후에 ‘양재AI허브’타운에서 박재승 선배님을 만나뵈었다. 선배님을 뵙고 나서도 한가득 안고 갔던 고민거리는 그대로였지만, 나의 고민거리들이나 불안정한 마음 상태가 오히려 정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급함이 사라졌다. 일단 주어진 지금의 생활에 최선을 다하면서 좀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꿈과 비전을 설계해 나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과의 대화는 창업과 삶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과 사고의 지평선을 확장시키는 경험이었다.

*비주얼캠프 인근“양재 시민의 숲”을 함께 산책하고 있는 박재승(32회, 좌) 선배와 최재혁(68회, 우) 후배
후배들이 학창시절‘이건 꼭 해봤으면 좋겠다’하는 것이 있을까요?
나는 학창시절에 참 많이 놀았다. 내가 많이 놀았으니 공부 열심히 하란 말은 못하겠고, 그렇다고 요즘 같은 시대에 열심히 놀라는 말도 못하겠다. 공부도 중요하고 경험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자기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사는 노력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고등학교때 3년간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글쓰기 능력’과 ‘주체적 사상’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학창 시절에는 자신을 알고 주체성을 확립 해 자기만의 세계를 만드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폴리매스(polymath, 다재다능하고 박식한)의 시대이다. 한계를 거부하고 다재다능한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되었다. 게임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잘 하고, 특히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책을 많이 읽었다. 요즘 나도 1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는다. 젊었을 때, 눈 좋을 때 많이 읽어놔라. 지금은 필립 코틀러박사의 '마켓 5.0'을 읽고있다. 미래세상이 어떻게 바뀌어질지 혜안을 가질 수가 있다.
창업을 결심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직장생활을 하다 두 번 창업 시도를 했었다. 매번 망하고 다시 월급쟁이로 돌아갔었고, 이제서야 제대로 된 창업가가 되었다. 나는 '생산적인 why?'가 나를 창업으로 이끌게 했다. 나는 50대에 창업을 하고 새로운 도전을 이겨나가는 내가 늘 고맙다. 그리고 '참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한다. 이제 7년차 스타트업 창업자가 된 나의 다음 목표는 '아름다운 M&A'다. 우리 회사를 더 내실있게 키워서 멋지게 M&A를 성사시키고싶다. 그리고 우리 회사의 직원들 각각이 독립해서 나와 같은 도전과 창업의 길로 가는 것을 적극 돕고 싶다. 그 동안 우리 회사에서 배운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신의 회사를 차려 독립하는 직원들을 지원하고 직접 투자도 하면서 수많은 새로운 '비주얼캠프'가 탄생 되기를기대한다. 궁극적으로는 창업스쿨(가칭 신중년 창업사관학교)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지금도 수많은 창업 컨설팅과 창업 인큐베이팅회사들이 존재하지만 중년들을 위한 창업 스쿨은 제대로 된 곳이 아직 없다. 내가 그들의 촉매제, 더 크게 도전할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싶다. 중장년 예비 창업자들에게 그동안 쌓아온 나의 노하우들을 전수하면서 작게나마 힘을 보태주고 싶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설레는 일이다.

*박재승(32회, 좌) 선배가 최재혁(68회, 우) 후배에게 자신이 쓴 베스트셀러를 선물하고 있다
전공을 살리려면 취업해야 할 것 같은데, 창업과 취업 사이 교집합을 어떻게 찾을까요?
“전자공학과는 꼭 취업을 해야 한다?” 그런 방정식은 세상에 없다. 김형석교수는 “사람이 태어나서 30살까지는 앞으로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공부하는 시기이고, 30부터 60살까지는 남을 위해 일하는 시기이며, 60살부터가 비로소 본인을 위해 사는 시기다”라고 말씀 하셨다. 60살이 되었다고 인생이 끝나지 않는다. 30살 이후 은퇴하는 시점이 될 때까지 누구나 일생에 한번은 창업을 해야만 한다. 창업이냐 취업이냐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다. 창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이 함양되어야 하고, 창업을 위한 DNA가 내가슴속에 내재되어 있어야한다. 가끔 기업체 창업 특강을 나가면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다. “50대에 창업이 가능한가”라고.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30~40대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준비하다가 시의성이나 제반 여건이 맞으면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은퇴했으니 이제 창업해야지”라고 단박에 창업하는 그런 구조는 이 세상에 없다.
창업자가 특별한 기술이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동업은 정말 위험한가요?
예전에는 “창업 하려면 동업은 절대 하지마”라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서로 싸우고 분란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근데 이제는 '자수성가'의 시대가 아니고 '다수성가'의 시대다. 창업도 홀로 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게 더 유리한 시대다. “창업도 집단 지성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내가 지난해 낸 책 (5060 스타트업으로 날다)에도 동업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한 한부분으로 들어있다. 소위 '공돌이'와 '문돌이'는 서로 다른 학문과 지식의 영역이라 접근방법이나 근본적인 자질이 다르다. 이 둘이 함께 머리를 모으면 더 완벽해질 수 있다. 그래야 성공 확률도 더 높다. 중요한 건 서로간의 협업체계다. 동업 철학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 욕심을 내려 놓고 쿨하게 서로를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성공을 이루는 단어 'TRICK'이라는 것이 있다. Trust(믿 음), Respect(존경), Independece(독립), Collaboration(협력), Kindness(친절)이라는 다섯 단어가 그것이다. 가끔씩 동업자와의 원칙이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되새겨 보아야 한다. 내가 나이가 많다고, 선배라고 더 요구하면 안된다. 서로를 인정해주고 믿어주면 된다. 나는 석윤찬(43회) 동문과 고등학교 선후배사이로 공동창업을 했다. “동문들끼리 뭘하면 잘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그런 좋지 않은 불문율을 깨고 싶다. 물론 의견이 달라 서로 싸우기도 한다. 서로 다른 생각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안싸우는 게 더 이상 한거다. 회사를 위하는 방법과 생각이 서로 다른 것이지, 목표나 지향점은 똑같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며 화해해 가는 것이 다. “창업은 아이템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들 하지만 사실 “창업은 사람이 먼저”다.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막상 창업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나면 “과연, 내가 창업이라는 야생의 세계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많을 것이다. 또 회사를 운영해 가는 순간순간에도 그런 갈등이 무수히 생길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도 미처 알지 못하고 개발하지 못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당사자 본인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재능을 가진 뛰어난 사람일 것이다. 본인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보자. 창업, 어렵지않다. 당신이라면 성공할 수 있다.
정리_조철제(44회·청조인 편집위원)
창업, 아이템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다
멘토 : 박재승(32회·비주얼캠프 대표) / 멘티 최재혁(68회·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재학)
고등학교 시절 학교 도서관에서 스티브 잡스 전기문을 읽은 적이 있다. 그 후로 한참 창업을 꿈꿨었다. 그때에 비하면 추구하는 가치나 삶에 대한 생각은 많이 달라졌지만, '창업'이라는 단어가 사명처럼 다가오는 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고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거리를 가득 안은 채 추적추적 봄비가 오는 금요일 오후에 ‘양재AI허브’타운에서 박재승 선배님을 만나뵈었다. 선배님을 뵙고 나서도 한가득 안고 갔던 고민거리는 그대로였지만, 나의 고민거리들이나 불안정한 마음 상태가 오히려 정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급함이 사라졌다. 일단 주어진 지금의 생활에 최선을 다하면서 좀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꿈과 비전을 설계해 나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과의 대화는 창업과 삶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과 사고의 지평선을 확장시키는 경험이었다.
*비주얼캠프 인근“양재 시민의 숲”을 함께 산책하고 있는 박재승(32회, 좌) 선배와 최재혁(68회, 우) 후배
후배들이 학창시절‘이건 꼭 해봤으면 좋겠다’하는 것이 있을까요?
나는 학창시절에 참 많이 놀았다. 내가 많이 놀았으니 공부 열심히 하란 말은 못하겠고, 그렇다고 요즘 같은 시대에 열심히 놀라는 말도 못하겠다. 공부도 중요하고 경험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자기 스스로 주체적인 삶을 사는 노력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고등학교때 3년간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글쓰기 능력’과 ‘주체적 사상’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학창 시절에는 자신을 알고 주체성을 확립 해 자기만의 세계를 만드는 시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폴리매스(polymath, 다재다능하고 박식한)의 시대이다. 한계를 거부하고 다재다능한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되었다. 게임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잘 하고, 특히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책을 많이 읽었다. 요즘 나도 1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는다. 젊었을 때, 눈 좋을 때 많이 읽어놔라. 지금은 필립 코틀러박사의 '마켓 5.0'을 읽고있다. 미래세상이 어떻게 바뀌어질지 혜안을 가질 수가 있다.
창업을 결심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직장생활을 하다 두 번 창업 시도를 했었다. 매번 망하고 다시 월급쟁이로 돌아갔었고, 이제서야 제대로 된 창업가가 되었다. 나는 '생산적인 why?'가 나를 창업으로 이끌게 했다. 나는 50대에 창업을 하고 새로운 도전을 이겨나가는 내가 늘 고맙다. 그리고 '참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한다. 이제 7년차 스타트업 창업자가 된 나의 다음 목표는 '아름다운 M&A'다. 우리 회사를 더 내실있게 키워서 멋지게 M&A를 성사시키고싶다. 그리고 우리 회사의 직원들 각각이 독립해서 나와 같은 도전과 창업의 길로 가는 것을 적극 돕고 싶다. 그 동안 우리 회사에서 배운 노하우를 기반으로 자신의 회사를 차려 독립하는 직원들을 지원하고 직접 투자도 하면서 수많은 새로운 '비주얼캠프'가 탄생 되기를기대한다. 궁극적으로는 창업스쿨(가칭 신중년 창업사관학교)을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지금도 수많은 창업 컨설팅과 창업 인큐베이팅회사들이 존재하지만 중년들을 위한 창업 스쿨은 제대로 된 곳이 아직 없다. 내가 그들의 촉매제, 더 크게 도전할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싶다. 중장년 예비 창업자들에게 그동안 쌓아온 나의 노하우들을 전수하면서 작게나마 힘을 보태주고 싶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설레는 일이다.
*박재승(32회, 좌) 선배가 최재혁(68회, 우) 후배에게 자신이 쓴 베스트셀러를 선물하고 있다
전공을 살리려면 취업해야 할 것 같은데, 창업과 취업 사이 교집합을 어떻게 찾을까요?
“전자공학과는 꼭 취업을 해야 한다?” 그런 방정식은 세상에 없다. 김형석교수는 “사람이 태어나서 30살까지는 앞으로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공부하는 시기이고, 30부터 60살까지는 남을 위해 일하는 시기이며, 60살부터가 비로소 본인을 위해 사는 시기다”라고 말씀 하셨다. 60살이 되었다고 인생이 끝나지 않는다. 30살 이후 은퇴하는 시점이 될 때까지 누구나 일생에 한번은 창업을 해야만 한다. 창업이냐 취업이냐 차이는 종이 한장 차이다. 창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이 함양되어야 하고, 창업을 위한 DNA가 내가슴속에 내재되어 있어야한다. 가끔 기업체 창업 특강을 나가면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다. “50대에 창업이 가능한가”라고.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30~40대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준비하다가 시의성이나 제반 여건이 맞으면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은퇴했으니 이제 창업해야지”라고 단박에 창업하는 그런 구조는 이 세상에 없다.
창업자가 특별한 기술이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요? 동업은 정말 위험한가요?
예전에는 “창업 하려면 동업은 절대 하지마”라고 했던 시절이 있었다. 서로 싸우고 분란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근데 이제는 '자수성가'의 시대가 아니고 '다수성가'의 시대다. 창업도 홀로 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게 더 유리한 시대다. “창업도 집단 지성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내가 지난해 낸 책 (5060 스타트업으로 날다)에도 동업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한 한부분으로 들어있다. 소위 '공돌이'와 '문돌이'는 서로 다른 학문과 지식의 영역이라 접근방법이나 근본적인 자질이 다르다. 이 둘이 함께 머리를 모으면 더 완벽해질 수 있다. 그래야 성공 확률도 더 높다. 중요한 건 서로간의 협업체계다. 동업 철학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 욕심을 내려 놓고 쿨하게 서로를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성공을 이루는 단어 'TRICK'이라는 것이 있다. Trust(믿 음), Respect(존경), Independece(독립), Collaboration(협력), Kindness(친절)이라는 다섯 단어가 그것이다. 가끔씩 동업자와의 원칙이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되새겨 보아야 한다. 내가 나이가 많다고, 선배라고 더 요구하면 안된다. 서로를 인정해주고 믿어주면 된다. 나는 석윤찬(43회) 동문과 고등학교 선후배사이로 공동창업을 했다. “동문들끼리 뭘하면 잘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그런 좋지 않은 불문율을 깨고 싶다. 물론 의견이 달라 서로 싸우기도 한다. 서로 다른 생각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안싸우는 게 더 이상 한거다. 회사를 위하는 방법과 생각이 서로 다른 것이지, 목표나 지향점은 똑같기 때문에 서로 양보하며 화해해 가는 것이 다. “창업은 아이템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들 하지만 사실 “창업은 사람이 먼저”다.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막상 창업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나면 “과연, 내가 창업이라는 야생의 세계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많을 것이다. 또 회사를 운영해 가는 순간순간에도 그런 갈등이 무수히 생길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도 미처 알지 못하고 개발하지 못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당사자 본인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재능을 가진 뛰어난 사람일 것이다. 본인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보자. 창업, 어렵지않다. 당신이라면 성공할 수 있다.
정리_조철제(44회·청조인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