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제2의 인생_ 최병훈 동문(25회) : 3종 루틴(Routine)으로 활력 재부팅

관리자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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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 루틴(Routine)으로 활력 재부팅


인터뷰를 위해 인덕원역 인근 스타벅스에서 만난 최병훈 동문은 원더풀 인생의 표상이었다. 머리카락은 비록 하얗게 변했지만 맑은 피부 속 표정에는 순수한 청년의 모습이 여전히 살아있었다. 


'늘공'으로 살아온 28년 

최 동문은 노동부에서 28년간 잔뼈가 굵은 '늘공'이었다. 행시 패스 후 차관급 위치까지 두루 관직을 섭렵했으니 이루어낸 일도 많았을터. 

재직기간 중 이루어낸 굵직한 일들을 몇가지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최동문은 제일 먼저 고용보험 시행을 꼽았다. 미국유학(위스콘신대학 노사관계대학원) 시절 석사논문 제목이 “한국의 고용보험 도입에 관한 연구”일 정도로 고용보험 도입에 천착해 왔는데 95년도에 고용보험을 최 동문이 직접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최 동문은 “고용보험이 시행되지 않았다면 IMF가 왔을 때아마도 큰 곤란을 겪었을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3급 과장 시절에는 실업문제 종합대책 수립을 총괄했다. 당시 국가예산이 100조 정도였는데, 최 동문의 지휘로 100여 가지의 실업대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10조가 넘는 실업대책 예산을 수립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한다. 

1998년에는 새로 발족된 노사정위원회의 사무국장으로 부임해 대통령 자문기관으로의 운영 기반을 마련했고, 이후 노동부 고용정책실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다시 노사정위원회의 상임위원(차관급)으로 복귀해 어렵사리 노사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65세 이후부터가 가장 행복한 시간 

최 동문은 “은퇴 후에도 루틴(반복적 일상)이 있어야 의미있는 자기성찰과 발전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며 이를 실천하고 있다. 최 동문의 루틴은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기상해 몸을 씻은 후 두 시간 정도는 붓글씨 쓰기 에 시간을 할애한다. 초록색 멍석 위에 깔린 화선지에다 붓글씨를 쓰다보면 정신이 집중되고 기분도 좋아진다고 했다. 

아침마다 내공을 쌓은 덕에 이런저런 공모전에서 입선, 특선, 우수상을 두루 받아 오다 올봄 한국서예연구회가 주최한 ‘제28회 신춘휘호대전’에서 조식(曹植) 선생 의 시를 행서로 써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두 번째 루틴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독서이다. 서예를 연구하면서 인문학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독서를 시작했다고 한다. 세상 일엔 죄다 양면성이 있는데 손해 없이 이익만 있는 유일한 것이 독서라고 말할 정도로 최 동문은 글읽기에도 열심이다. 

최 동문은 회남자(淮南子), 여씨춘추(呂氏春秋), 장자(莊子), 사기(史記) 등 다양한 고전을 섭렵하면서 7년간 자료를 모아 인문학 입문서인 [이야기 천자문]을 발간하기도했다. 앞으로도 최동문은 더 많은 저술활동을 하겠노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번째는 주말마다 등산하는 것이다. 대개는 고교 동기들과 함께 근교의 가까운 산을 찾아 다니지만 봄, 여름, 가을에는 한 번씩 덕유산, 지리산, 설악산 등을 찾아 종주를 한다. 

최 동문은 연대 김형석 교수의 말씀을 빌려 ‘65세 이후부터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했다. 

요즈음 최 동문이 지향하는 삼락(三樂)은 가족의 평화, 친구간의 우애, 건강한 생활이다. 최 동문의 덕강삼락(悳剛三樂)은 공자삼락(孔子三樂), 맹자삼락(孟子三樂)과 견줄만한 실제적인 삼락(三樂)이다. 

덕강삼락과 3종 루틴으로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  발전해 나갈 최 동문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덕강은 최 동문의 아호) 


취재_이재훈(32회·청조인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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