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간다_웹툰/웹소설, 콘텐츠 산업의 길을 묻다 : 자신을 믿고 도전하라!

관리자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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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미래를 알 수는 없다 

자신을 믿고 도전하라 

멘토 : 전대진 (45회, KT 상무·스토리위즈 대표이사) / 멘티 : 차지원 (70회, 건국대학교 융합생명공학과 재학)


처음 인터뷰 제안을 받았을 때는 “뇌공학이나 AI 관련 선배님을 만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하지만,최근에 관련 분야의 선배님들이 두 분이나 인터뷰했었기에 마땅한 선배님을 찾을 수 없어 계속 지연이 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평소 취미로 관심이 많았던 ‘웹툰/웹소설’ 분야를 말씀드렸더니 금방 주선을 해 주셨다. 

이쪽 분야에는 제법 많은 선배님이 종사하고 계셨고, 특히 유명 웹소설 플랫폼 중 하나인 ‘조아라’라는 회사 대표님과 KT의 콘텐츠 계열사로 최근에 신설된 ‘스토리위즈’ 대표님이 계신다고 했다. 

더운 여름날 오후, 인사동 스토리위즈 본사에서 전대진 선배님을 만났다. 선배님을 통해서 평소 동경하던 그 세계가 예술이나 오락의 영역이 아니라 무궁무진한 발전성을 가진 하나의 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산고는 어떤 의미인가요? 학창 시절 에피소드가 있다면?

 

우리가 입학할 때는 소위 뺑뺑이라는 평준화 시기라 야구 말고는부고에 몸담고 있다는 걸 체감하지 못했다. 동문회, 페이스북 활동을 하면서 콘텐츠 분야에도 많은 동문 선후배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도움도 제법 받았다. 보수적인 학교라 이쪽 분야와는 관계가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생각 외로 굉장히 다양한 선배님들이 있다. 콘텐츠 산업은 다양한 시각이 필요한 분야다. 동문회 활동을 하면서 만나게 된 다양한 배경과 스펙트럼을 가진 선배님들로부터 다양한 스토리를 배웠다.

웹툰/웹소설 관련 기사들을 챙겨 보내주시는 김호용(16회) 선배님, 사진/영상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주시는 김대훈(17회) 선배님, 내가 모르는 다양한 세상 소식을 전해주는 윤태수(45회), 김종필(45회) 동기들. 부산고 동문 사회의 끈끈함 속에서 매일매일 다양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들을 얻고 있다. 

에피소드라면, 커서 웹툰 사업을 할 걸 예견했는지 고등학교 때 만화방을 참 많이 다녔다. 또, 중학교부터 대학교 때까지 삼국지의 여러 버전을 몇 번씩 읽었다. 고등학교 때는 삼국지에 빠져서 살았던 것 같다.

 

웹툰/웹소설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 KTF(한국통신프리텔)로 입사해서 신상품 개발단이라는 부서에서 일하게 되었다. 서비스를 하다 보니 문득 네트워크라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위에 어떠한 내용물, 즉 콘텐츠를 실어 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벨소리 서비스를 시작으로, 도시락(지금의 지니뮤직)이라는 음악 서비스, 지금의 웹툰/웹소설 서비스까지 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담당 상무로 책임을 지고 일을 하다가,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작년에 분사하고 스토리위즈의 대표를 맡게 되었다.

단순히 보면 음악과 소설, 만화라는 것들은 제작이라는 관점에서는 각각 다른 분야처럼 보인다. 하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거의 유사하다. 우리나라 음악산업이 발전해 온 길을 지금 웹툰/웹소설 시장이 따라가고 있다. 옛날에는 개인 수준에서 좁은 인적 네트워크와 신뢰 관계로 제작과 유통이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각 단계별, 분야별로 분업화, 산업화가 되어 있고,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콘텐츠의 질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 유사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보았고,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분야라는 자신이 생겼다.

 

웹툰/웹소설 사업에서 추구하는 방향은?

 

전통문학의 입장에서 보면 웹툰/웹소설은 ‘질 떨어지는 오락거리’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그게 지금 대중들이 바라는 니즈이다. 작가라면 모르겠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대중이 원하는 것이고 니즈가 있다면 그 방향이 맞는 것이다. 대중을 따라가면서도 충분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방커피 시대’가 ‘원두커피의 시대’로 변한 것처럼 고객의 니즈에 맞추면서 퀄리티를 조금씩 높여가는 것도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스토리위즈는 이 처럼 반 발자국만 앞서 나가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단순히 대중의 입맛에만 맞추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특한 색을 입히고, 더 깊은 의미와 가치 있는 주제 의식을 담아내 타사와 차별화하려고 한다.

웹소설이라고 우습게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앞으로의 세상을 지금 우리가 알 수는 없다. 노벨문학상이 웹툰/웹소설에서도 나올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앞으로의 콘텐츠 제작이나 유통시장은 어떻게 발전하게 될까요?

AI 시대에 사람들은 급속하게 컴퓨터로 대체되고 있다. AI가 소설도 쓴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콘텐츠는 창작의 영역이다. 기본적으로 이 영역은 손쉽게 대체될 것 같지 않으며, 그래야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AI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도 있다. KT에서도 IPTV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주인공과 스토리 설정 등을 분석해 작품의 흥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들이 있다. 기존 웹툰 배경 장면이나 이미 제작된 장면들을 활용해 자동으로 작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는 스토리와 작품 내용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AI가 자동으로 작업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유통 과정에서 일어나는 무단 복제나 저작권 침해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도 곧 탄생할 것이다. 소유권 증명이나 추적기술 등을 활용해 콘텐츠 정산체계를 투명하게 할 수 있다.

 

콘텐츠 관련 종사자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콘텐츠 업계는 굉장히 말랑말랑하고 유연성이 높고 유동적이다. ‘문예창작학과’나 ‘애니메이션학과’를 전공했다고 무조건 더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항상 열린 자세로 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오픈 마인드로 임하는 것이다. “이미 끝났다, 레드오션이다, 누군가가 해놓은 거다” 등 부정적인 생각이나 상황에서도 열린 자세로 파고 들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길이 열릴 때가 있다. 

“이 길은 아니다”라고 생각할 때 새로운 길이 열리는 법이다. 항상 자신을 믿고“나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분야에서 일하려면 매일 매일 조금이라도 좋으니 글을 써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인 창작활동을 통해서만 느낄 수있는 것들이 있다. 일기를 계속 써 보는 것을 권한다. 아니면 시나리오든 단순한 생각의 정리든, 내가 글을 한 줄이라도 매일 써봐야 창작할 수 있는 욕구가 생긴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작가에게 ‘家’라는 글자를 붙여주는 이유는 일가를 이뤘다는 뜻이다. 한두 작품 반짝 성공했다고 다가 아니라 신뢰를 가지고 길고 오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예전에는 사람과 작품은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작품과 작가가 일치되는 경향이 있다. 개인의 삶 자체가 작품으로 평가되고 관리가 되어야 한다. 인성이 기본이고, 인문학 등 자기 개발을 지속적으로 하는 꾸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지금의 청년세대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능력있고 스마트한 세대라고 생각한다. 힘든 현실이라고 하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도전하면 무엇이든 충분히 이룰 수있을 것이다.


정리_조철제(44회·청조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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